"신종플루, 상당수 국민 이미 면역력 있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10.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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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10살 이상인 사람들은 이미 신종플루와 비슷한 바이러스에 노출돼 면역력을 갖고 있다"며 "신종플루 백신을 1회만 접종하도록 한 것도 임상시험 참가자의 상당수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미 상당수 사람이 면역력을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1회 접종만으로도 면역력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신종플루 사망률이 일반 독감 사망률에 못미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면역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면역 처녀지'의 경우 신종플루 백신을 1회 접종하면 면역체계가 반응하도록 준비한다. 그 상태에서 2차 접종할 경우 면역력이 강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 감염된 경험이 있어 면역이 갖춰져 있으면, 이미 면역체계 반응 준비가 완료된 상태인 만큼 1회 접종만으로도 강력한 면역력이 형성된다. 따라서 현재 보건당국이 백신을 1회만 접종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기본적인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9월 발표된 미국 국립보건원의 신종플루 임상연구 결과 10~17세 25명 중 76%에서 1회 접종 후 10일 만에 강한 면역반응이 나타났다.

호주에서는 18~49세 58명 중 75.9%가 1회 접종 후 면역반응을 나타냈으며, 중국도 12~17세 550명 중 97.1%가 1회 접종만에 강한 면역반응이 발생됐다.

오 교수는 "우리 몸이 이전에 이미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때 이미 맞서 싸울 채비를 갖춘 것"이라며 "스페인 독감이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지구상 어느 누구도 그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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