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렙 교차판매 허용시 PP광고 1844억↓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9.10.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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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미디어렙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로 다른 매체간 교차판매가 허용될 경우 케이블채널사업자(PP)의 광고매출이 많게는 1844억원이나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상훈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미디어렙에서 케이블TV나 다른 미디어와의 교차판매(크로스판매)하는 것이 허용되면 지상파방송의 광고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방송광고시장의 성장은 정체돼 있다"면서 "게다가 지상파 독과점이 심한 현실에서 교차판매가 허용되면 특정매체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돼 다른 매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크로스판매가 허용될 경우 지상파 방송사는 2159억원~3269억원의 광고매출이 증가한다. 반면 PP의 경우 광고매출이 1220억원에서 1844억원 감소한다.



이에 따라 PP 등 취약매체는 연계 판매를 일정기간 금지하는 일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즉, 완전자율경쟁이 아닌 제한적 경쟁체제일 경우, 미디어렙에게 케이블TV 및 기타 다른 미디어와의 크로스판매 권한을 허용하지 말고 공중파만 대행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교수는 "민영미디어렙이 국내 방송계와 광고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 미디어렙 제도는 완전경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당분간 이종매체 판매는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자유로운 경쟁체제가 확립돼야 광고산업은 물론 미디어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교수는 "미디어렙 제도의 구체적인 방향이 드러난 만큼, 세부적인 법률작업과 법인 설립, 주주 구성 등 실무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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