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아, 못지켜줘 미안해" 조두순사건 촛불집회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10.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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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조두순 사건'과 관련해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소규모 집회를 가졌다.↑ 일명 '조두순 사건'과 관련해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소규모 집회를 가졌다.


"우리 아이를 지켜주세요"

일명 '조두순 사건'과 관련해 아동 대상 성폭행범 처벌강화와 성폭력 방지대책을 촉구하는 소규모 집회가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 100여 명은 오후 6시 광장 한 켠에서 30여분간 집회를 가졌다.



시민들은 손수 만든 피켓과 촛불을 들고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 모였으며, 오후 6시경 한 시민의 제안으로 "음주상태에서 성범죄시 가중 처벌하라", "아동성폭력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이관섭씨(36·수원)는 "전에는 성폭력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는지 실감하지 못했다"며 "이번 계기로 아동대상 성범죄자를 강하게 처벌할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9살 쌍둥이 딸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이은경씨(40·서울 도봉구) "특히 어린이는 사회가 보호해줘야 한다"며 "나영이가 이번 사건으로 받은 고통을 이겨내길 빈다"고 했다.

시민들은 30분여간의 집회 뒤 "사전 신고가 없는 집회이므로 해산해달라"는 경찰의 해산명령에 따라 흩어졌다.

"1인 시위는 집회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경찰의 설명에 일부 시민들은 서울광장 곳곳에서 피켓과 촛불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으나 이들 역시 경찰의 제지로 해산했다.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항의하며 충돌을 빚기도 했다. 현장에 나온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집회에 모인 사람들이 흩어지더라도 같은 목적이라면 동일성이 인정돼 집회로 인정한다"며 제지사유를 설명했다.


↑ 10일 오후 6시경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10일 오후 6시경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지난달 말 등교 중이던 8세 나영(가명)양을 성폭행해 평생 장애를 안겨준 조두순(57)의 행각이 알려지자 한 누리꾼은 "10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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