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M&A 수입, 외국계가 '독식'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10.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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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6.31%, 2008년 90.98% 외국계가 차지

국내 증권업계 수익구조 중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수수료 규모는 늘었지만, 여전히 외국계 증권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성남 의원(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영업중인 61개 증권사의 지난 2008회계년도 M&A 관련 수수료 수입은 총 687억원으로 전년 643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은 외국계 증권사의 몫이었다. 특히 전체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가져가는 비중이 더욱 늘었다.

61개 증권사 중 외국계 증권사는 총 21개로 이들 증권사의 M&A 수수료 수입은 2007년에 555억원, 2008년에 625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보면 2007년 86.31%에서 2008년 90.98%로 4.67%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사 중 M&A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는 곳은 몇개 되지 않았다. 2008년 기준으로 맥쿼리증권이 24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거뒀다. 이는 전체의 34.93%로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맥쿼리는 2007년에도 351억원(54.59%)의 수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수입을 가져갔다.

2008년 2위는 모간스탠리(214억원), 3위는 도이치증권(101억원)으로 모두 외국계였다. 그나마 우리투자증권이 27억원으로 5위에 올라 국내 증권사로서 체면치레를 했다.

2007년 역시 맥쿼리에 이어 모간스탠리(67억원), 씨티그룹글로벌(56억원), 홍콩상하이(47억원), UBS(27억원) 등 외국계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역시 우리투자증권이 2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의원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사들에게 새 도약기반이 주어지고 있다고 보는데 여전히 위탁매매 등 일부 부분에 수익구조가 치중돼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취약 부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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