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계기vs어닝시즌 예고편= 증시 전문가들의 해석은 크게 두 가지다. 최근 급락세를 저지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실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3분기 어닝시즌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시장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보다 4분기 이후 둔화되는 이익 모멘텀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주가가 실적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닌 만큼 앞으로 외국인 매매, 시장 전반의 흐름, 경제 동향 등의 움직임이 반등의 강도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이날 실적 발표와 주가 반응이 이번 어닝시즌을 전체적인 모습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미 3분기 실적은 시장이 대부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가 나오지 않는 한 시장 반응은 밋밋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우호적이지 못한 증시 환경을 반전시킬 만큼의 힘은 없는 실적이었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이나 기관 모두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시장은 이미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시장의 반응은 앞으로 3분기 전체 어닝시즌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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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시장의 관심은 3분기의 사상 최대 실적이 아니라 4분기 이후 둔화되는 실적에 맞춰져 있다"며 "이번 어닝시즌은 시장 전체적으로 환호하기 보다는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0월말 이후 컨센서스 상향 가능성= 하지만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삼성전자 실적 둔화 가능성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추정치가 삼성전자 실적모멘텀 둔화의 가장 큰 이유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비수기인 4분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해 LCD, 휴대폰, 디지털미디어 등의 이익감소를 상당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수적으로 가정할 때도 4분기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이달 말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상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에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과 함께 4분기 전망을 밝히고 나면 컨센서스가 상향되면서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