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현대차지부장 당선자 "민노총도 변해야"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9.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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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인터뷰.."조합원들은 투쟁보다 안전 선택"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출처 :이경훈 후보 선거 홈페이지)↑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출처 :이경훈 후보 선거 홈페이지)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지부 제3대 지부장 당선자는 25일 "현대차노조가 잘해야 15만 금속노조가 생존할 수 있다"면서 "교섭권, 파업권, 체결권을 기업지부에 위임해 스스로 고용과 노동조건을 지킬 수 있는 노동현장 중심의 한국적 산별노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당선소감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 조합원들은 투쟁보다 안정을 선택했다"며 "현장을 중시하는 노조로 변모해야 민주노총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들의 준엄한 명령을 잘 알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가겠다 "며 "황소처럼 우직하게 고난의 행군을 시작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성향에 대해 "중도실리가 아니라 중도실용노선에 가깝다"며 "과거 이념과 명분에 집착하는 관념적 노동운동의 낡은 틀을 깨고 조합원과 소통하는 현장중심, 정파를 초월하는 대중 중심, 주민과 상생하는 지역중심의 제2 민주노조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당선이유와 관련해서 "우선 조합원들은 잦은 부정비리, 집행부 중도 사퇴와 같은 혼란보다 안정을 선택했고 주간연속2교대 등 명분보다는 실리를 우선 하고 있다"며 "이념에 집착해 현장과 동떨어진 생색내기식 파업으로 노동귀족으로 매도당하고 고립을 자초하는 기존의 낡은 노동방식을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지부조직을 정상화시켜 올해 임단협을 연내에 타결하고 기아자동차에 비해 뒤쳐진 10년 성과를 되찾겠다"며 "또 주간연속 2교대와 생산직 월급제 등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끝으로 "공약에 밝힌 대로 사측에 노사대등 공동발전, 고용안정, 경영참여, 노후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할 생각"이라며 "사측도 세계 4대 자동차 회사에 걸맞게 노조와의 협상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25일 진행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3대 집행부 결선투표에서 온건·실리 노선을 표방하는 기호1번 '전진하는현장노동자회' 소속 이경훈(49) 후보가 2만1177표(52.56%)를 얻어 강경파로 분류되는 기호 3번 '민주현장' 권오일(43) 후보 (1만8929표, 46.98%)를 누르고 새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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