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유동성 급증…M&A시장 달아오른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9.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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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제로금리 등으로 M&A 실탄 늘어나…낮은 벨류에이션도 호재

미 증시 상장사들이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시중 유동성은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년간 최대 규모다. 기업 유동성 증가는 지난해 리먼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감원과 제로금리 등으로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가 대비 유동성 비중도 큰 폭 늘어나 2010년이면 20년래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라고 크레디트 스위스는 밝혔다. 앞서 유동성 비중이 최고치에 달했던 2005년을 전후해 M&A 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활황세를 보인 바 있다. 2006년 M&A 시장 규모는 1조7400억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32% 급증했으며 2007년에는 1조9700억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신용시장의 개선과 경기 회복추세에 따른 투자자들의 채권 매입 급증도 기업 유동성 증가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 정보 리서치 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투자 등급 신규 회사채는 8166억 달러로 2007년 한 해 동안 발행된 8145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미국 내 회사채 발행 규모가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고수익 채권 판매도 급증, 올해 판매된 고수익 채권 규모는 986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62% 늘어났다.

한편 1989년 이후 최저치에 육박하고 있는 S&P500 지수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도 향후 M&A 시장 호황을 한층 고조시킬 전망이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내년 S&P500 상장사들의 실적이 25% 급증,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10.9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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