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금리인상≠긴축" 인상시사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9.09.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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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물가보다는 집값 우려, 하반기도 플러스 성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금리를 올려도 긴축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융완화는 강도가 강한 상태로 금리 변동 방향만으로 완화냐, 긴축이냐를 말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대체로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에도 2분기와 같은 급격한 정도는 아니지만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한은 전망치(연간 -1.6%)보다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등과 관련한 공조 움직임에 대해서는 각국 또는 기관별 독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구전략과 관련해선 각자 처한 위치에서 자기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어떤 시점에서 적절한 정책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보다는 집값 등 자산가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금리 인상 시사에 자산 가격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당장은 물가나 국제수지에 큰 문제 없지만 주택은 좀 걱정이 된다"며 "미국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끌어가면서 주택을 사들이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에 큰 변동을 가져올 요인은 별로 없다"며 "물가는 2~3% 사이에서 당분간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 관련 우려가 당장 추가적인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도 곁들였다. 이 총재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가 내려졌지만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분간 대출와 규제 효과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을 암시하는 여러 발언를 내놨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곁들였다. 그는 "주요 선진국의 경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의 결과여서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냐는 자신감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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