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는 8일 실시된 금속노조 탈퇴와 관련한 조직변경 찬반 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3508명 가운데 투표율 75.3%(2642명)에 찬성 73.1%(1931명)로 금속노조 탈퇴 안건을 통과시켰다. 반대한 조합원은 9.9%(264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 노조는 국내 완성차 4개 노조 가운데 처음으로 금속노조를 탈퇴해 독립 기업노조(무가맹 노조)로 바뀌게 됐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한 조합원은 "회사가 생존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고민한 결과 금속노조 탈퇴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지난달 총회 개최를 위한 서명운동에서 1900명 이상이 찬성할 때부터 이미 결론은 나와 있는 투표였다"고 말했다.
투표에서는 또 오는 10월로 예정된 차기 노조 집행부 구성과 관련한 선거관리위원회 신임건도 78.6%(2077명)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신임 선거관리위원들은 앞으로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를 관리하고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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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이번 금속노조 탈퇴 결과를 환영하며 앞으로 5년간 노사 무분규 선언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영태 쌍용차 법정 공동관리인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탈퇴안건을 통과시킨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투표결과가 법원의 회생계획안 심사 및 통과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노조 집행부는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투표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현 노조측은 지난 3일 법원에 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등 법적인 수단과 함께 오는 10월로 예정된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에 금속노조 측 후보를 내세워 당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용역 경비원들을 동원해 공장과 노조 사무실 출입을 막고 진행된 이번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에 참여해 다시 한 번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도 법적인 총회 무효소송과 함께 강경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