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발표 직후 코스피지수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10시4분 상승반전해 1600선을 재돌파했다. 특히 선물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베이시스가 호전, 프로그램 매수가 점증하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이 중국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 내렸지만 정작 우리 증시를 비롯해 선진국 증시가 우려했던 대목은 중국 증시의 급락 자체가 아니었다. 유동성 축소가 미칠 중국 경제에 대한 악영향이었다.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며 여전히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출 규제가 증시만이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돈에 꼬리표가 없으니 대출 규제는 증시나 부동산 등 자산시장만이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PMI는 이같은 우려가 '최소한 현재까지는' 현실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북경리서치센터 소장은 "중국 증시의 급락이 중국 경기의 회복세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번 PMI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PMI는 산업생산, GDP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어 3분기 산업생산 또한 강한 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기업경기를 가장 잘 대변하는 PMI의 상승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의미"라고 평가하고 "중국 정부의 긴축의지로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확산됐지만 8월 PMI는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켜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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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7월 5300억원 위안으로 급감했던 신규대출이 8월에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증시를 다시 한번 억눌렀지만 대출 감소는 역으로 증시의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8월 신규대출이 신규 대출 규모가 3000억 위안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에 6.7% 급락했다.
하지만 주희곤 소장은 8월 신규대출의 감소는 오히려 증시에 호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중국의 월간 신규대출 평균치가 2000억~3000억 위안 정도인데 8월 신규대출이 이를 크게 상회한다면 중국 정부가 대출에 대한 추가 규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3000억 위안 정도면 정상 수준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같은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MI 상승에 중국 관련주들도 강세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해양 등 조선업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고 두산중공업 등 기계업도 상승세다.
한편 중국 경제의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기계나 조선업 등 중국 관련 업종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이나 기계업은 업황이 정점을 찍고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들 소외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반등을 비중축소의 기회로 삼는게 낫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