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벌고 싶다고? 외국인을 연구하라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2009.08.3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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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보고]왜 이래 아마추어같이<2>

주식으로 돈 벌고 싶다고? 외국인을 연구하라


미국시장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시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미국 신용스프레드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도 최근에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기 때문에 과거처럼 선진시장의 움직임과 젼혀 별개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렵게 영어로 된 것을 찾아볼 것이 아니라 단지 여러분들의 HTS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신용스프레드를 살펴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동양종금의 HTS에서 금리스프레드(화면번호는 2650)를 보면 2009년 2월에서부터 신용스프레드는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시장의 위험이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고 적어도 3월부터 6월까지는 지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릴 때마다 매수를 했어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7월 초순까지는 신용스프레드가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때는 잠시 적극적 투자는 중단해야 하는 구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로 다시 미세하게 신용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엣지있게 살자.
촌스럽게 지수가 조만간 조정을 받을 것이다... 혹은 1700까지 밖에 못 간다...뭐 이런 쓰잘데기 없는 목표가에 치중한다면 언제나 시장을 이기기는 힘들다.
1700에서 하강기류가 생길지 1800에서 생길지를 고민하는 것은 스마트 머니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그들의 결정에 따라서 투자전략을 세우면 그 뿐이다.
언제든 하강 기류가 생기면 그 때 매도하면 된다. 그것이 내일이면 내일부터 매도하면 되고 한 달 후에 생기면 한 달 후부터 매도를 시작하면 된다.



내가 결코 잘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소위 최고의 전문그룹에서 형성시키는 네비게이션을 따라만 간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필자가 1370에서 일단 포트를 턴 것은 신용스프레드가 다시 확장되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다시 1350에서 다시 포트를 꽉 채워 올라왔던 것 역시 신용스프레드가 다시 좁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우리나라의 가장 현명한 돈들이 위험을 적극적으로 선호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지수가 흔들릴 때마다 매수를 하는 것이 원칙이고 또한 반대로 위험을 기피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잠시 투자를 쉬어주는 것이 좋다는 점만 알면 되는 것이다.

제발 아마추어 같이 표내고 살지 말자.
지금 당장 오를 것인지 혹은 조정은 언제쯤 보일지에 대해 집중하는 것은 이마에 “나는 하수입니다.” 하고 찍어놓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향후에 필자에게 “샤프슈터님 지수가 어디까지 갈까요? 혹은 내일은 상승하나요?” 라고 묻는 분들이 더 이상 단 한 분도 없었으면 좋겠다.


자...그럼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그널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달러화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수 없이 많이 했으니 귀에 못이 박혔을 것이고 오늘은 달러 이외에 다른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하는데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것은 바로 실업률이다. 물론 이번 주 말에도 월별 실업률이 발표된다. 지금 당장 실업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시장을 주의 깊게 돌아보라. 지난 3월 이후로 여전히 시장의 핵심적인 키는 외인만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지금도 투신과 연기금은 거의 신경질적으로 매도만 하고 있다. 이번 달에도 외인들은 지난 달 6조원 순매수에 이어 또다시 4조원이나 순매수했다. 약간 매수의 기조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의 강력한 매수세를 유지하는 것은 오로지 외인들 뿐이다.

기관투자자들은 매도만 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도 매수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수할 여력이 없다. 아시다시피 개인들의 환매요구 때문이다.



기관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대해 지난 7월부터 하루에 500~600억씩 꼬박 꼬박 환매신청을 하던 것이 최근에는 하루 평균 1000억 원을 훌쩍 넘어버리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서 몇 개의 종목에 집중하려는 그동안의 보수적 전략마저 힘들게 되어 가고 있다. 그러니 지금까지 중점적으로 매수하던 종목들마저 가격 불문 매도하는 일이 자주 관찰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펀드를 환매한 개인들은 현금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니다. 환매로 인해 생긴 현금을 처음에는 들고 있다가 주가가 오르니 조급증에 발동해서 주식을 사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이런 흐름에 의해 외인과 개인 매수, 기관 매도라고 하는 괴이한 수급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조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외인들은 8월에도 4조원의 주식을 매수했으며 개인의 환매로 인해 수급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은 무려 4조 9000억 원이나 매도를 했다.
그리고 펀드를 환매를 통해 다소간에 현금을 쥐고 있지만 지수 상승에 대한 불안감에 개인투자자들은 어영부영 약 1조 7000억 원 정도의 신규매수를 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겠는가?
결국 외인들이 여전히 시장의 키를 쥐고 있으며 외인들의 생각에 따라 지수는 더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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