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2년물 CP 발행, 조달관행 바뀌나

더벨 황철 기자 2009.08.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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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monitoring]업계 첫 장기물…금리 등 발행조건 채권보다 좋아

이 기사는 08월26일(15: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신용카드업계 최초의 장기 기업어음(만기 1년 이상)이 등장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만기 2년물 CP 19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통적으로 CP 조달이 많은 전업계 카드사 발행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타 여전업계에서는 KT캐피탈·현대커머셜이 만기 1년 이상 CP를 발행한 바 있다. 하지만 대형 카드사가 장기물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카드는 "주요 크레딧물 거래기관(은행·증권 등 인수사)의 의사타진으로 내부검토를 거쳐 장기 CP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회사채에 비해 비용(금리·수수료 포함)이 저렴한 점도 발행의 이유가 됐다.



시장에서는 조달수단 다변화 측면에서 소규모 발행을 통해 활용가치를 타진해 본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4.73~5.03%, 채권보다 낫다

신한카드는 7월 중순 이후 한달 동안 만기 2년물 기업어음 189억8900만원 어치를 발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70억원(730일물) 조달을 시작으로 23일 94억원(722일물)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이달 들어서도 14일 26억원(732일물)의 자금을 마련했다.


신한카드 2년물 CP 발행, 조달관행 바뀌나


26일 현재 신한카드 기업어음 잔액은 총 5089억원이다. 10개월~12개월물이 절반 이상(2759억원)을 차지하고 3개월물도 2000억원 어치가 남아 있다.

장기 CP 비중은 전체 잔액의 3.7%에 불과하다. 규모·비중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지만, 대형 신용카드사의 조달수단 확대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은행·IB 등 거래기관들이 장기CP 발행 의사를 물어 왔고, 내부적으로 발행조건 등을 고려해 조달을 결정했다"며 "당장 수요가 생겨 발행한 것일 뿐 향후 장기 CP에 대해 구체적 전략을 계획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차입 방법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 조달 수단 다변화 측면에서 고려해 볼만은 하다"고 말했다.

장기CP 확산, 원활한 유통이 관건



실제로 현재 신한카드 장기 CP의 경우 채권에 비해 다소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되고 있다. 7월 발행물의 경우 4.73~4.80%로 수익률이 결정됐고, 이달 14일 물량도 4.90~5.03% 정도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카드 채권 2년물은 지난달 5.05~5.06%(1387, 1389회차)로 발행됐다. 이달에는 2년물 채권 발행이 없었지만 대략 5.60% 정도의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

최근 여전사는 물론 일반기업 우량채들도 전체적으로 예상 발행 금리가 올라 있다. 신한카드 민평 금리 역시 2년물 기준 5.63%(25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장기 CP는 절대 금리면에서 채권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또 분담금 등 각종 수수료가 들지 않아 발행비용을 낮출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요만 받쳐주면 발행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시장 관계자는 "CP가 회사채에 비해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아직은 시장에서 카드채를 더 선호한다"며 "하지만 금리·수수료가 낮고 공시 의무에서도 자유로워, 수요만 늘어나면 장기 CP 발행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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