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에 18년간 납치감금 여아, 무사 귀환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09.08.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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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미 캘리포니아에서 납치됐던 여아가 18년이 지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1991년 미 캘리포니아에서 납치됐던 여아가 18년이 지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8년 전 납치됐던 여아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27일 (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 현지 외신은 "18년 전 등교 도중 두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던 제이시 두가드(29)가 스스로 경찰서에 찾아가 집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1991년 캘리포니아 남부 레이크타호 인근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납치된 두가드가 26일 샌프란시스코 인근 콘코드 경찰서에 찾아가 신분을 밝혔다.



두가드를 납치·감금한 용의자는 필립 가리도(58)와 낸시 가리도(54) 부부이며 남편 필립은 캘리포니아 성범죄 전과자 목록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경찰은 가리도 부부를 유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콘코드에 있는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두가드는 18년간 가리도 부부의 집 뒤뜰 오두막에서 감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 테리 프로빈은 "두가드가 박스에 감금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두가드 외에도 두 명의 아이가 더 감금돼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가 유괴됐을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엘도라도 보안관 사무소 측은 "그녀가 99% 두가드가 맞을 것"이라며 유전자확인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가드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그의 부모는 찾을 수 없다고 포기한 딸이 돌아온 것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 그의 의부 칼 프로빈은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 같다" 딸을 찾은 기쁨을 표현했다.

두가드는 1991년 6월 10일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던 도중 두 명의 괴한에게 차로 납치 당했다. 당시 멀리서 지켜보던 그의 부모는 유괴범의 차를 뒤쫓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결국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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