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일째↗..부실금융주 '효자'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8.28 05:52
글자크기

지수 일제 상승...씨티 AIG 등 거래폭발·주가급등

경기지표 개선과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미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연중 최고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7.11포인트(0.39%) 오른 9580.63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지난 2007년 4월이후 처음으로 8일 연속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S&P500지수는 2.86포인트(0.28%) 상승한 1030.98, 나스닥지수도 3.30포인트(0.16%) 올라선 2027.73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비치인 -1%에서 수정 없이 발표되면서 증시 상승기대를 낳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주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고용시장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시장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에 실망감을 더 크게 느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에너지주가 지수 약세를 초래, 다우지수가 8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막바지 휴가철로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4~5개 금융주가 전체 시장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면서 금융주 움직임에 지수가 좌우됐다.
거래량 1위 씨티그룹을 비롯, AIG CIT 등 부실 금융주가 후반들어 저가매수세와 숏커버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는 장 중반이후 상승세로 반전, 마감을 앞두고 한때 다우지수가 9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 금융주 거래폭발..씨티-AIG 호재 부각

씨티그룹은 이날도 거래량이 10억주를 넘어가며 부동의 거래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주가도 9.5% 급등하면서 5달러를 넘어섰다. 씨티 주가가 5달러를 넘어선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월가 최고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꼽히는 존 폴슨이 지분 2%를 인수했다는 뉴욕 포스트 보도가 주가급등을 가속화했다. 폴슨&컴퍼니 회장 존 폴슨은 앞서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지분도 인수, 4대 주주로 부상하며 이회사와 금융주 주가를 급등시킨 바 있다.


AIG그룹은 신임 CEO 로버트 벤모셰가 회사와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온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 전CEO와 화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27% 폭등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6%, 트레블러스그룹도 0.8%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일제 강세를 보였다.



세계2위 항공기업체 보잉은 차세대 초대형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의 시험비행을 올해 말 실시하고 내년 말부터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8.4% 급등,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미 최대 고급주택 건설업체 톨브러더스는 지난 분기 4억7230만 달러(주당 2.93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시장 전망보다 악화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1.2% 떨어졌다.

◇ 유가 반등, 달러 약세



미 증시 강세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사흘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6달러 오른 72.49달러로 마감했다.

장초반 배럴당 69.83달러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보였으나 달러화 약세로 반등했다.
PFG베스트리서치의 필 플린 부사장은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연방 예금보험공사의 부실은행 실태발표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위험 선호현상이 고개를 들었다"며 "달러 움직임에 유가가 좌우된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3시39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72%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35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2%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83%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3.47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78.01로 0.8% 내려섰다.

◇ 부실은행 15년래 최다...GDP,고용은 양호



미국의 '문제 은행'이 15년래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 지난 2분기 부실은행이 111개 늘어난 416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실은행들의 자산 규모만 합해도 2998억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부실 은행들이 늘어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15년래 최대 규모로 부실 대출 급증에 따른 손실과 재정악화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부실 은행 처리를 위해 지난 2분기에 보험금을 56억 달러를 늘렸지만 잔액은 이전 분기 130억 달러에서 104억 달러로 감소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이(GDP) 당초 예비치인 연률 1% 감소를 그대로 나타내면서 시장의 부정적 전망을 불식시켰다.

미 상무부는 27일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수치 그대로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수정 전망치인 -1.5%보다 양호한 것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에 더 큰 확신을 안겼다.

지난주(22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7만건으로 전주의 58만건(수정치)보다 1만건 줄어들었지만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56만5000건보다는 높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