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시스, '스카이' 신화 재현하나?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08.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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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브랜드로 10월 첫 출시… 삼성-LG 틈새서 시장안착해야

SK그룹 통신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시스는 27일 오는 10월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첫번째 휴대폰을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폰의 브랜드는 'W'로 정했다.

SK텔레시스의 휴대폰 시장 진출로 SK그룹은 SK텔레콤의 휴대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한지 4년여만에 휴대폰 시장에 재진입하게 됐다. SK텔레시스는 "휴대폰 시장 진출은 주력인 이동통신장비 이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0월 SKT 통해 첫 풀터치폰 시판

SK텔레시스는 27일 독자적인 휴대폰 브랜드 ‘W'를 공개하고 오는 10월 첫 제품으로 SK텔레콤을 통해 풀터치스크린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1개 모델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4종의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내년말에는 스마트폰도 내놓을 방침이다.



SK텔레시스는 120명으로 꾸려져있는 휴대폰사업부에서 제품의 설계와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은 외부업체에 위탁키로 했다. 앞으로도 자체 생산시설은 확보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윤민승 SK텔레시스 신규사업본부장은 "판매량은 월 3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며 "약 20여개로 구분되는 휴대폰 고객계층 중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시스는 당분간 해외진출보다 국내 시장에서 SK텔레콤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안착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휴대폰 사업을 통해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전자기기사업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T 지원사격 '글쎄'(?)

이날 발표된 SK텔레시스의 휴대폰 사업전략은 SK텔레콤의 자회사였던 SK텔레텍과 매우 흡사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SK텔레시스를 전폭 지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텔레텍은 SK텔레콤 자회사였던 반면, SK텔레시스는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그룹 관계사일 뿐이라는 점에서 지원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규제문제로 SK텔레텍을 매각했던 SK텔레콤이 SK텔레시스를 통해 단말기 사업에 뛰어든다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윤 본부장은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SK텔레시스를 단말기 제조사 중 하나로 보고 있고, SK텔레시스도 제품경쟁력으로 승부하지, 어디에 기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시스의 가장 거대한 벽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의 2, 3위를 차지하는 삼성과 LG의 틈바구니에서 SK텔레시스가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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