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150~200개 추가 파산할 것"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09.08.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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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로 부실은행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는 미국에서 앞으로 150에서 200개의 은행이 추가로 파산할 것이라고 리차드 보베 로치데일 증권 은행 애널리스트가 23일 전망했다.

보베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예금보호공사(FDIC)가 보증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0년 업계 세전수익의 25%에 해당하는 특별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는 총 11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주말까지 올해에만 81개의 미국 은행이 문을 닫았다. 은행의 파산속도는 저축대부조합 사태가 발발했던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이후 17년래 최고 속도다.

은행 파산은 중소형 은행에서 중견 은행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8월 14일에 파산한 콜로니얼 은행의 파산규모는 미 은행 파산 규모 역사상 6위에 해당된다. 지난 주말 스페인 은행 BBVA에 넘어간 개런티 파이낸셜 그룹의 파산 규모도 미국 은행 파산 규모 역사상 10위다.



잇따른 대규모 은행 파산으로 FDIC의 보증기금 확충에도 비상이 걸렸다.

콜로니얼 그룹의 파산 정리에 FDIC의 예보 기금 28억 달러가 소요되는 등 기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바닥을 보이게 되자 예보 기금 확충이 시급해졌다. FDIC는 이르면 9월에 은행들에게 특별 수수료를 징수해 56억 달러의 예보 기금을 보충할 계획이다.

너무 많은 은행이 도산하다보니 부실은행을 인수할 건실한 은행을 미 국내에서 찾는 것이 어려워지자 사모펀드와 외국계 은행에게 인수를 용이하게 하는 법률 개정안도 마련된다.


FDIC는 이번달 26일 사모펀드의 부실 은행 인수 규정을 완화하는 가이드라인을 투표한다. 이번 개정으로 외국 은행과 사모펀드들이 미국 은행 시스템으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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