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마지막 모습, 입관 직후 공개"

심재현 기자 2009.08.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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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이 입관 직후 공개된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20일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장례위원회 측의 전속 사진기자가 입관이 끝난 뒤 15분간 진행되는 천주교 의례를 촬영할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얼굴을 국민들이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장례 절차를 논의하다가 '국민들이 대통령의 얼굴을 영영 못 보는 것은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와 논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입관식은 이날 오전 11시45분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1층 안치실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족 25명,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전병헌 의원, 국민의 정부 인사와 동교동계 측근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다.

50여분간 염습이 끝나면 낮 1시25분부터 천주교 입관예절이 20분간 거행된다. 의식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 다니던 서교동 성당의 윤일선 주임 신부가 주관한다.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하게 될 관은 향나무 재질로 관 양 옆과 위에 대통령 문양인 봉황무늬가, 앞·뒤면에 무궁화 문양이 새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비서관은 "수의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 생전에 준비해 둔 것을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입관식이 끝나면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관은 운구 절차에 따라 국회로 옮겨진다. 병원 안치실에서 영구차량까지 운구는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한광옥 등 동교동계 인사와 김성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관장, 안주석 전 청와대 경호실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정세연 전 통일부 장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맡는다.

영구차량 조수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종대씨(23)가 영정을 들고 타고 뒷자리에는 차남 김홍업와 삼남 김홍걸 씨가 타기로 했다. 영구차량 앞에는 선도차와 경찰차, 경호차가 서고 영구차량은 캐딜락 운구차를 이용한다.


운구 행렬이 낮 3시쯤 국회 앞 광장에 도착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당직자들이 맞이할 예정이다. 국회 본청 건물 앞뜰에 마련될 공식빈소도 이때부터 운영된다. 김기남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오는 21, 22일 파견될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특사 조의조문단'도 국회 공식 빈소를 찾게 될 전망이다.

국회에 공식 빈소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임시 빈소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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