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은 우선 현금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줄여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 영종하늘도시의 택지 6만6000㎡를 한국토지공사에 계약해지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분양 예정이었던 김포 한강 양촌지구 부지도 시장 상황에 따라 전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과 경남기업간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알짜사업장을 놓고 회생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경남기업과 매각 속도를 높여 차입금을 상환토록 하려는 채권단간 밀고 당기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채권단의 주문에 부응해 올 상반기에만 모두 17건에 7293억원 규모의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해외에서도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알제리 시디압델라 신도시 기반시설공사와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타워 등 '투톱'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있는 등 해외수주도 늘려갈 계획이다. 경남기업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7위를 기록, 3년 연속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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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워크아웃'이란 낙인 때문에 보증서 발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돚외 공사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서 발급에 소극적이고 건설공제조합은 연대보증을 세우는 조건으로 보증서를 발급했다. 해외는 수출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이 보증을 꺼리고 있다.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은 재개발·재건축 각각 1곳씩 할 예정이다. 서울 도봉2구역(재개발)과 부산 해운대구 중동1구역(재개발) 사업장이다. 상반기엔 분양이 전무했다. 다만 리스크가 있는 민간 분양사업은 당분간 자제할 방침이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올해 시공보증 건수는 1건(263억원)에 불과하다.
경남기업은 오는 12월 워크아웃 개시 이후 첫 번째 경영평가를 받는다. 경영진들이 남은 4개월간 어떤 실적을 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군살을 빼가면서 토목·플랜트·해외공사에서의 강점을 잘 살리면 1~2년 내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