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박아놓은 쇠말뚝 뽑아낸다

수원=김춘성 기자 2009.08.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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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 광복절 맞아 쇠말뚝 제거 및 정안 기원제 개최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경기도 여주군이 뜻 깊은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여주군은 강천면 강천2리 자산(紫山)에 박힌 쇠말뚝(혈침)을 제거하고 정안 기원제를 열기로 한 것.

일제침략 시기 일제는 한반도의 기맥을 훼손할 목적으로 한반도 곳곳 명당에 쇠말뚝을 박았는데. 자산 중턱에 박힌 쇠말뚝도 그 중 하나.



원선재(68, 강천2리 이장) 씨는 "여주군이 강천면 종합개발사업 일환으로 자산의 등산로를 정비하다 쇠말뚝을 발견했다"며 "관련 전문가들과 현장 조사를 통해 일제의 소행임을 직접 확인했다. 몰라서 못하면 모를까 알고서야 제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동진(80, 강천2리 노인회장) 씨는 "큰 인물 나지 말라고, 왜정 때 일본사람들이 자산에다 말뚝을 박았다는 얘기는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랐다"며 "광복절을 맞아 뽑는다고 하니 마을 사람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군 관계자는 "쇠말뚝이 위치한 곳까지 포크레인이 올라갈 수 없어 지렛대나 도르래를 이용한 인력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정안제 개최 당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에 주변을 정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주군이 후원하고 여주문화원에서 주관하는 금번 행사는, 독립운동 기념 사업회, 문화ㆍ예술 사회단체, 유림(儒林) 및 강천면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30분부터 7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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