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장, "아직 M&A 시기 아니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08.05 14:30
글자크기

래리 클레인 행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인수·합병(M&A)설에 대해 "M&A가 임박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시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클레인 행장은 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환은행의) 주가가 오르고 있고 증시가 예전에 비해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거대 M&A 딜이 일어나기는 아직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0원 %) 주가는 클레인 행장이 취임한 4월 1일엔 6000원을 조금 웃돌았지만 현재 12000원에 육박해 2배가량 뛰었다. 그간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과의 M&A설이 주가 급등의 촉매제 역할을 했었다.

클레인 행장은 "대주주인 론스타가 언젠가는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매각이 결정되면 당연히 은행과 론스타가 M&A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M&A 시기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전세계 시장을 봤을 때 경제 불확실성이 많아 시장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보유 주식 매각은 전적으로 대주주의 판단에 달렸다"고 전했다.

보유중인 현대건설 (31,150원 ▼100 -0.32%)하이닉스 (152,800원 ▼10,000 -6.14%)반도체 매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분을 오래 가지고 있는 것은 경영철학과 맞지 않고, 신중하게 처리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다른 채권은행과 윈윈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산업은행이 보유한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지분이 정책금융공사로 넘겨지면서 M&A가 지연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클레인 행장은 "하이닉스 매각 시기와 접촉 대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 "최근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은데다 반도체 시장도 나아지고 있는 점은 기쁘다"고 전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현대건설 주식 일부를 팔아 2분기 1368억원 규모의 매각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순익(2382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을 1%로 낮추라는 당국의 요구에 대해선 "(외환은행의) 2분기 부실채권비율이 1.36%까지 떨어졌다"면서 "전반적으로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것은 제 경영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민간 배드뱅크에서 외환은행이 빠진 이유에 대해선 적극 해명했다. 클레인 행장은 "부실채권이 다른 은행에 비해 많지 않아 배드뱅크 참여로 얻은 이익이 다른 은행에 비해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선 부정전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굉장히 시급하게 다뤄야할 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조직으로도 비즈니스 기회가 많기 때문에 당장은 이 기회들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