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기자 석방, 억류된 우리 국민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8.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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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된 개성공단 근로자-연안호 송환, 여전히 '안갯속'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채 24시간도 안 되는 짧은 방북으로 억류됐던 두 여기자를 '구해'가면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들의 송환 문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미간 관계 개선을 계기로 남북관계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내주로 다가온 한미합동군사연습 등 변수를 고려하면 상황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美 '여기자 구하기' 성공… 우리 국민은?=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5일 오전 두 여기자와 함께 전세기를 타고 미국 LA로 출발했다.

전날 북한을 전격 방문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졌고, 김 국방위원장은 곧 두 여기자에 대한 특사 조치를 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억류된 우리 국민들은 송환 문제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졌다. 북한은 이날로 억류 129일째인 개성공단 근로자 유모씨에 대해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또 인공위성항법장치(GPS) 이상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간 '800 연안호'를 예인한 지 이날로 7일째지만 '조사중'이란 말만 되풀이할 뿐 송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정부 '수수방관', UFG도 변수=정부는 억류된 우리 국민들의 인도적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단했던 대북지원 민간단체의 방북을 최근 선별적으로 허용키로 했으며, 민간단체의 대북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북측에는 '약발'이 듣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내주에는 대북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있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북이 시작될 예정이라 부담은 더욱 크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미국 여기자 석방이 우리 국민 억류 문제 해결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에 북한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우리측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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