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방북 목적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을 위한 것이라지만 북핵을 둘러싸고 꼬일 대로 꼬여있는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클린턴, 전격 방북..여기자 풀어줄까=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4일 오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일행과 함께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 떠난 사실이 알려졌으나 미 국무부는 "관련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공식적인 확인을 피한 채 미국 정부의 반응을 지켜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 길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가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서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을 위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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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국계와 중국계인 미국인 여기자 2명은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에서 취재 도중 북한 당국에 붙잡혔고, 북한에서 노동교화형을 선고를 받은 상태다.
유호열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억류 기자 석방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 어디로?=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문이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사다.
북한 당국은 최근 인공위성항법장치(GPS) 이상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간 '800 연안호'를 예인한 후 엿새가 지나도록 송환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인해 북미간 대화가 재개되면서 남북간에도 포괄적 패키지가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부터 양일간 하와이에서 한미 6자수석대표 회동이 진행된다.
정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한미 수석대표 회동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자리에서 억류 여기자 문제와 더불어 포괄적 패키지가 구체화 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한 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