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경찰 특공대 투입

평택(경기)=박종진 기자 2009.08.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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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진입로 확보… 금속노조 부위원장 체포

↑ 4일 오전 사측과 경찰이 본격 진입을 사실상 시작한 가운데 노조원들이 타이어에 불을 붙이면서 도장공장 뒤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평택(경기)=박종진 기자↑ 4일 오전 사측과 경찰이 본격 진입을 사실상 시작한 가운데 노조원들이 타이어에 불을 붙이면서 도장공장 뒤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평택(경기)=박종진 기자


파업 75일째를 맞은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 평택공장에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경찰과 사측은 각종 중장비를 동원해 노조가 점거 중인 도장공장을 에워싸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4일 오전 평택공장 안팎에서는 '노조-사측·경찰', '진보단체-사측'의 충돌이 내내 이어지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쯤부터 후문과 북문에 병력을 전진 배치시키고 지게차 등 중장비를 동원해 도장공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막아선 각종 철구조물을 제거했다.

오전 9시50분부터는 헬기 2대를 띄워 도장 2공장 옥상에 최루액을 뿌리기 시작했다.



경찰특공대 1개 중대도 도장공장 서쪽에 고가사다리 등을 준비해 놓고 대기 중이며 10시40분께부터는 도장 2공장과 가까운 차체2공장에 들어가 본격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살수차와 굴착기 등 진입을 위한 여러 장비들이 공장 안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으며 공장 내 병력도 증강되고 있다.

경찰은 도장공장 주변 진입로를 최대한 확보하고 공권력 투입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며 이르면 오늘 안에 강제해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도 2200여명의 직원들이 출근해 공장 안팎에 쓰레기를 치우고 도장공장 주위 장애물 제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타이어를 불태우고 새총과 화염병 등으로 격렬히 저항했다.

공장 밖에서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사측 직원들의 충돌도 거셌다. 직원들은 민주노총,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학생운동 조직 등 진보단체들이 공장 정문 인근에 설치한 천막 10여개를 강제 철거하면서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오전 10시10분쯤에는 우병국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17명의 노조원이 추가 이탈해 지난 2일 협상결렬 이후 115명, 지난달 20일 경찰과 사측의 공장 진입 이후로는 모두 147명이 파업 현장을 떠났다. 현재 520여명의 노조원이 점거 파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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