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이제 '의심' 지나 '확신' 단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8.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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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7월 8.6% 급등하며 7년래 최대 월간 상승…회복 이미 시작

지난 7월 다우지수가 예상치 못한 실적 및 지표 개선에 힘입어 7년래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 회복이 이제 '의심'을 넘어 '확신'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미국 경제가 바닥을 탈출하기 시작했다"는 논조의 기사를 웹사이트 전면에 배치했다.



이는 2007년 여름 시작돼 전세계를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로 몰고 갔던 이번 침체가 드디어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동안 회복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외신들이 이제 회복이 가시화됐음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우지수는 지난 7월 8.6%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0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7월 상승률로는 1989년 7월 이후 20년래 최고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지난 7월 각각 7.4%, 7.8%씩 급등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주식 투자 비수기로 알려진 7월 증시 급등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휴가철과 맞물려 투자를 꺼리는 심리가 큰 7월 증시가 폭발적인 랠리를 보였다는 점은 이번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조셉 살루치 테미스트레딩 공동 주식 트레이딩 책임자는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사자' 베팅이 이어지며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미국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1%를 기록, 블룸버그의 예상치 -1.5% 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1분기 27년래 최악인 -6.4%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업들도 회복을 체감하고 있다. 향후 생산 확대를 반영하는 재고 수준도 급격히 감소해 조만간 기업들이 생산을 늘릴 것이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연율 9% 감소, 지난 1분기 -36%, 지난해 4분기 -26%에 비해 감소추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수출도 7% 감소, 지난 1분기 -30%, 지난해 4분기 -20%에 비해 둔화되며 회복을 알렸다.



GM 크라이슬러를 파산으로 몰고 갔던 악명 높은 자동차 침체도 곧 끝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미국 자동차 생산이 전분기대비 60%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지금이 바닥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모든 지표들은 최악이 이미 지났음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올 하반기 우리는 미국의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2분기 투자, 수출, 주택 등 전 분야에서 위축 속도가 급격히 둔화된 것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초래하며 이번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회복 기조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주택 가격이 동시 전월대비 상승 반전에 성공한 것.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지난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 상승 전환은 매우 놀랍다"면서 "지금 나타난 주택 시장 모멘텀은 경제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 헌트 폭스톤에스테이트 창업자 역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18개월간 이어지던 부동산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헌트는 지난 2007년 여름 신용위기가 시작되기 직전 폭스톤에스테이트를 3억7000만파운드에 매각하는 뛰어난 위기관리를 보였다. 헌트는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부동산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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