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차탈취 당사자 "경찰 전달의도, 억울" 제보글

머니투데이 최보란 인턴기자 2009.07.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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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종로에서 발생한 현금 수송차량 탈취 사건 당사자라 주장하는 이가 자신은 탈취 의도가 없었는데 억울하게 강도로 몰렸다는 주장했다.

15일 “수송차 탈취범으로 몰린 사람”이라는 익명의 제보글이 한 매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왔다. 제보자는 “차량을 운전한 것은 도난당한 차량으로 생각돼 경찰서로 전달해 줄 목적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14일 오전 8시 30분쯤 영풍문고를 지나 광교 쪽으로 가던 중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며 “운전자가 없이 창문 유리가 깨져있어 도난 된 것으로 생각해 종로경찰서로 갖다 주려고 했다”고 적고 있다.

이어 “운전하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뛰어들어 막무가내로 발로 찼다", “차를 세우려고 했지만 계속된 발길질에 핸들이 틀어져 반대편 차량을 들이받고 멈췄다”며 “기어 중립상태에서 차가 뒤로 밀려날 때 차 밖으로 뛰쳐 나왔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현금 수송차량 탈취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있었다"며 "유리는 원래부터 깨져있었고 나는 맹세코 수송직원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차량 뒷유리를 깬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TV에서 보니 동영상이 계획적인 범행처럼 너무나 딱 떨어지게 편집돼 있었다”며 억울해 했다.

그는 또 "도주한다면 바로 차량수배가 떨어져 경찰에 잡힐 것이 뻔한데 제정신이 아닌 이상 차량을 탈취 하겠냐"며 "경찰서에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일이 커져 버렸고 가족들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수송회사와 직원, 경찰 관계자 외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17일 현재 경찰은 제보 내용을 확보, 조사중이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범인이 잡혀야 알 수 있지 않겠냐"며 이 글의 IP 확보여부 등에 대해서는 "수사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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