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정은 에너지 먹는 하마?

황국상 기자 2009.07.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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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가계부를 씁시다<1-2>]가계 부문의 물·전기·가스 소비량

편집자주 비싼 친환경상품을 많이 사야 녹색소비자? 아니다. 석유문명 속에선 재화를 알뜰살뜰 아껴쓰고, 아낀 돈으로 친환경적으로 사는 사람이 진정한 녹색소비자다. 머니투데이는 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 탄소캐쉬백 이로운몰 에듀머니와 함께 '녹색가계부'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 캠페인은 알뜰한 녹색소비 고수들의 노하우를 전한다.

자료 : 환경부(2007년) 한국전력공사 도시가스협회(2008년) 1년간 소비량. 자료 : 환경부(2007년) 한국전력공사 도시가스협회(2008년) 1년간 소비량.


국내 수돗물의 3분의 2는 가정이 쓴다. 한 해 전력 총 판매량의 14.6%, 도시가스 총 공급량의 46%를 쓰는 곳도 가정이다.

한 해에 국내 가정은 전력 5622만7900㎿h, 수돗물 29억7000만톤, 도시가스 8조8500억㎥을 쓴다. 한 명이 집에서 쓸 때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사용량이지만 4800만 명의 사용량을 모으면 이렇듯 많다.



이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량도 만만찮다. 환경부, 에너지관리공단, 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국내 가계 부문이 냉난방, 취사, 물 사용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5700만톤이다. 국내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5억9950만톤)의 10%에 육박한다.

도시가스 1㎥를 태울 때 2780g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전력 1kWh, 수돗물 1㎥을 생산할 땐 이산화탄소가 각각 424g, 332g이 배출된다.



가정 부문은 산업체나 발전소 달리 개별 가구의 자원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규모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가정에서 쓰는 에너지, 자원량에 둔감하다.

하지만 각자 조금만 의식하고 자원을 아끼면 나라 전체 가계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하 에경원)은 중형승용차 180만대를 경차로 대체하면 국내 1년 석유소비량의 1%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각 가정이 에너지 소비를 10%씩만 줄이면 연간 85억 달러의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냉방전력을 8% 줄이기만 해도 100만kW급 발전소 1기를 줄일 수 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 가전제품을 사용한 후 곧바로 플러그를 뽑으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총 전기량의 10%가 절약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들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 하루에 단 10분 모니터를 끄는 것만으로도 나라 전체가 연간 7800만kWh의 전력량을 절약할 수 있다.

이같은 방법이 번거롭고 어렵다고 생각되는 이들을 위한 방법도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등 18종의 에너지 다소비 품목에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이 부여되고 있다.

에경원에 따르면, 에너지 효율이 1등급인 냉장고는 3등급인 냉장고에 비해 약 14%의 전력을 덜 쓴다. 1등급과 3등급간 소비전력량 차이는 세탁기의 경우 30%, 김치냉장고의 경우 44%에 달한다.

'에너지는 돈! 내가 아낀 돈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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