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내부현금으로 공사 재원 충당

더벨 이승호 기자, 길진홍 기자 2009.07.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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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인터뷰-정옥균 사업지원본부장] 보수적 주택사업이 재무건전성 회복 전기

이 기사는 07월06일(09: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 (31,250원 ▲550 +1.79%)은 해외공사 선수금 등의 유입으로 충분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실물경제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장기 유동성에 대비해 하반기에 회사채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정옥균 현대건설 사업지원본부장(사진·58)은 "최근 TED 스프레드(3개월 리보금리와 미국 국채 간의 금리 차이)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고, 은행권 불확실성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건설, 내부현금으로 공사 재원 충당


현대건설은 중장기간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하반기 회사채 등을 발행, 장단기 차입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해외공사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으로 6월 말 현재 수억 달러의 외화 잔고가 있다"며 "국내외 건설 공사자금은 영업실적 호조에 따른 내부 현금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유동성 확보는 단순히 자금 마련이 아닌 경기회복과 새로운 성장산업 투자를 대비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통합적인 재무관리 시스템 구축을 도입, 모든 그룹 계열회사의 재무구조를 점검 관리하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 현대건설의 재무 건전성 개선과 관련, 정 본부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입찰에 자격이 제한되면서 주택 수주 물량이 자연스레 급감했다"며 "리스크가 있는 건 안 했고, 특히 주택사업 규모가 줄어들면서 1조원 가량의 가용 현금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대신 해외공사 수주를 늘렸다. 지난해까지 26억 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South Pars) 2·3단계, 4·5단계 공사를 마쳤다. 공사 진척과 함께 선수금이 유입됐고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7조2700억원(영업이익 4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2분기에도 2조원 규모의 수주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에 9조2000억원 규모의 목표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으로 매출 실현이 가능한 구조"라며 "하반기 주택 비중을 17% 아래로 낮추고, 토목(30%)과 플랜트·전력(36%) 부문에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하반기 주력사업으로는 △신성장 사업 진출 △해외 신시장 개척 △수도권 주택사업 강화 △공공부문 수주 등을 꼽았다. 풍력, 태양열, 조력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건설기술과 연계된 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물환경기술 등 환경 관련 원천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중동지역 공사 발주 지연을 대비해 아프리카, 라티아메리카 등의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 규모가 750조원에 이를 것으로는 예상되는 원자력 발전소 건립 사업에도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택사업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감안해 입지가 양호한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건설사 유동성 압박에 따른 사업장 매물 출현과 관련, "분양성, 사업성, 지급보증 규모 등을 따져 선별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 입지가 뛰어난 서울 수도권 일대의 일부 매물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주요 학력 및 경력
1952년생
1980년 고려대학교 졸업
1980년 현대건설 입사
1983년 제다주택4지구 관리주임
1989년 사우디마을공사 관리과장
1997년 차스마수력발전소 관리부장
2000년 방글라데시 세멘트밀공장 현지법인장
2001년 이집트 카이로 특급호텔공사 관리부장
2003년 기획실 부서장
2005년 해외공사관리부 담당중역
2009년 경영지원본부장 겸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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