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前자금부장 900억대 빼내 도주

이군호 기자 2009.07.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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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자금부장 출신인 박모씨가 동아건설 법정관리자금 900억원을 횡령해 도주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14일 금융당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아건설은 지난 10일 자사 자금담당이었던 박모 부장을 횡령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부장은 신한은행 신탁계좌에 있던 동아건설의 신탁자금 1540억원 중 900여억원을 7~8차례에 걸쳐 하나은행 계좌로 이체하고 돈을 인출해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부장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신탁계좌는 프라임개발이 동아건설 인수 당시 미확정 회생채권을 해결하기 위해 예치해놓은 자금으로 하도급업체에 지급해야 할 상거래채권이 대부분이고 일부 금융권 채권도 포함됐다고 동아건설은 설명했다.

파산선고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동아건설은 지난 2006년 프라임개발에 인수됐다.



한편 경찰은 횡령금액이 거액이라는 점에서 은행직원들과 공모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900억원의 거금이 올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이체됐고 박 부장이 이를 인출한 뒤 곧바로 잠적했다는 점에서 은행 직원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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