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번 협상 타결로 자동차 수출 부문이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 EU 자동차 수출은 52억 달러로 공산품 수출 중 18.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EU는 자동차 관세율이 승용 10%, 상용 22%로 선진국 시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승용차 관세 10%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고 해도 미국의 관세가 2.5%인 것을 고려하면 한미FTA의 즉시철폐 효과 이상이 될 수 있다.
당장 일본차들과 현지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더구나 일본이 당분간 EU와 FTA를 체결할 가능성이 희박해 한국차의 혜택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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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시장점유율 증가는 현대·기아차의 현지 생산 차량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2005~2007년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25.9%)인 EU 27개국에서 판매증가는 국내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 중 70%는 수출로 나가기 때문에 최근의 내수 위축을 만회하고 관련 부품산업 등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산 자동차의 국내 시장 경쟁력도 함께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관세 인하율을 산술적으로 적용하면 벤츠, BMW,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들은 고급 모델의 경우 1000만 원이 넘는 가격 인하 효과가 생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세부안이 확정이 안 돼 가격 인하폭을 당장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시장에서 유럽차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져 결국 품질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