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명근 기자
신세계 백화점은 올 들어 6월 18일까지 판매된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스몰럭셔리'(Small Luxury), '섹시'(Sexy), '그린'(Green) 등 자기 자신을 가꾸고 드러내는 것과 관련된 상품군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상반기에 가장 눈에 띄는 소비 유형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의류 매출이 정체 내지 소폭 신장한 반면, 시계, 지갑 등 패션 소품과 화장품 매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시계 27%, 지갑·벨트 23% 등 패션 소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고 특히 명품 패션 소품 매출이 약 40% 증가하는 등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화장품도 올 상반기 38%나 신장했다. 특히, 지난 '선물특수'가 있는 5월의 경우 화장품 월 매출이 300억원에 육박,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매출 비중도 지난해 6.9%에서 올해 9.4%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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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치' 소비로 고급 란제리 브랜드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란제리 매출은 13% 증가했고 바라라, 아르마니 등 고급 란제리 매출은 60% 가량 신장했다.
'작은 사치' 소비와 함께 자신을 드러내는 '섹시' 패션 의류도 올 상반기 큰 인기를 누렸다.
'불황엔 미니 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듯, 올 상반기 백화점에서는 전반적인 의류 판매 부진에도 미니스커트, 킬 힐 등 자신을 더욱 드러내는 섹시 패션 의류가 각광을 받았다. 미니스커트 매출이 지난해 보다 30% 가량 늘었고 원피스 매출은 20% 증가했다. 뒷굽 높이가 10cm가 넘고 뽀족해 '킬 힐'이라 불리는 하이힐도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구두 편집매장인 '슈컬렉션'에서는 크리스챤 루부탱, 마놀로 블라닉 등 하이힐 전문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할 정도이다.
석면 파동 등 사회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면서 '친환경 소비'도 올 상반기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소비가 식품을 넘어 의류, 생활용품까지로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 신세계 백화점에서 친환경 상품 매출이 급증했다. 오가닉 코튼은 매출이 94% 급증했고 유기농 화장품 매출도 브랜드 별로 30~99% 가량 신장했다. 친환경 그릇, 친환경 바디용품 등 생활용품도 상품별로 매출이 20% 가량 늘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마케팅 상무는 "올 상반기에는 불황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불황기 소비패턴이 깨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이 가치 소비성향을 보이면서 백화점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소비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