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전망 상향" 국내연구소 첫 등장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06.21 12:00
글자크기

LG경제연구원 -2.1%→ -1.7%… "완만한 U자형"

LG경제연구원이 국내 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2009년 하반기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성장률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7%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3월 세계경제 침체가 수출감소로 이어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낮췄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전분기대비 0.1% 성장했고 2분기에도 2%의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국내 연구기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른 연구기관도 전망치를 상향할 지 주목된다.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에는 2분기와 같은 빠른 성장세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의 전분기대비 성장률을 각각 0.5%, 0.4%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그동안 유리하게 작용했던 요인들의 효과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되고 있고 유가는 연초 배럴당 40달러 내외에서 70달러로 크게 올랐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규모도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원은 "경기저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후에도 경기 활력이 크지 않아 경기회복 모양은 완만한 U자형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2%로 제시했다.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은 18.9% 감소할 전망이다. 수입은 이보다 큰 25.3% 줄어든다.


상반기 22.3%까지 급락했던 설비투자는 하반기 5.7% 감소로 다소 회복되지만 연간으로는 14.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와 연관성이 커지고 있고 신용경색으로 투자자금 마련도 어렵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의 영향으로 올해 2.5% 증가하지만 민간 건설투자는 올해중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의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는 지난해보다 2.3% 줄어들 전망이다. 물가는 하반기 2%대로 떨어지면서 연간으로 2.9% 오르는데 그칠 전망이고 내년에도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 원/달러 환율은 올해 평균 1260원으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110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금리는 올해까지는 2%로 유지되다가 내년 3~4차례에 걸쳐 1%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단기간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선제적인 인플레이션 대책보다는 금융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고 계획했던 부양책을 차질없이 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