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새 주인 누가 될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6.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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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77명 설문] KB금융 50.6% 예상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금융시장을 달군 이슈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시장흐름과 비슷한 의견이 많았지만 일부 질문에선 의외의 답도 나왔다.

◇외환은행 새주인, 누구=글로벌 금융위기가 조금씩 진정되면서 금융권 재편론도 서서히 힘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 대형 매물로 거론되는 외환은행 (0원 %)의 새주인이 누가 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흥미로운 점은 금융권 CEO들은 그간 외환은행 인수설의 중심에 있던 산업은행 대신 KB금융지주를 더 유력한 후보라고 꼽은 것이다. 응답 CEO의 절반(50.6%)이 KB금융지주를 외환은행의 새주인 후보로 지목했다. 산업은행을 택한 답변은 20명에 그쳤다.

업종별로도 의견이 갈렸다. 은행권에선 7명의 CEO중 3명이 외환은행 인수자로 산은을 택했지만 증권업과 보험업, 제2금융 등 비은행권에선 산은보다 KB지주에 더 무게를 실었다. 비은행권 CEO 67명중 37명이 KB지주로 답한 반면 산은을 꼽은 사람은 17명밖에 없었다.



◇한국, 금융위기 수혜자될까=리먼브러더스 등 대형 금융기관이 무너지고 대마불사의 전형으로 인식되던 제너럴모터스(GM)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한 게 한국경제에는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77.9%)는 해석도 많이 나왔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중 48%는 금융위기가 국내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호재지만 중장기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발돋움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자보다 약 19% 많은 것이다. 반대로 악재가 될거라는 답도 10.4%나 됐다.

◇7월 위기설?=7월 위기설은 북핵리스크 등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중국과 홍콩 등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또하나의 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9월, 3월 위기설처럼 7월 위기설도 낭설에 그칠 것이라고 일축했다(63.7%).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36.3%는 '일부 자금이 이탈할 수 있고 한국경제에 약간의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물론 '실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고 '위기설이 과장됐다'고 답한 응답자도 32.4%에 달했다. 그러나 약간이라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는 점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국제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일맥상통한다. 향후 국제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당분간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중론이 80.5%로 압도적이었다.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6.5%에 달했다.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는 동유럽이 꼽혔다. 응답자의 54.6%가 지목했다.다음은 서유럽(19.5%)으로 유럽에 대한 위기의식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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