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설에도 ELS 발행 1조원 육박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6.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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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주가조작설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상승에 힘입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15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ELS 발행액은 전월대비 2741억원 증가한 93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발행건수(323건)와 건당 설정금액(평균 29억원)도 늘었다. 4월 발행건수는 288건, 평균 설정액은 23억이었다.



공모와 사모 비중은 각각 38%, 62%으로 전월보다 사모 비중이 18%포인트 증가했다. 투자 심리가 안정되면서 원금비보장형이 전체 중 82%로 4%포인트 늘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지수형(44%)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종목형(37.7%)과 혼합형(17.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종목과 지수가 함께 기초자산에 편입된 혼합형은 1658억원이 발행돼 전월 606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전월 비중도 9%에 불과했다.



ELS를 구성하는 기초자산은 2개로 국한돼 2개인 경우는 전체 중 53%로 가장 많았고 기초자산 1개인 경우는 47%로 나타났다. 기초자산 1개인 ELS 중 최대 발행은 코스피200이 여전히 다수였고, 2개는 '항셍기업지수(HSCEI)+삼성전자'로 총 8건, 695억원 규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올들어 현재까지 누적발행규모 순으로는 코스피200과 HSCEI,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LG전자 (110,100원 ▲600 +0.55%),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엔 28개 종목이 기초자산으로 활용됐으며 이 가운데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기아차 (105,600원 ▲2,100 +2.03%)와 연계된 ELS 발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풍부해진 유동성이 채권이나 고수익 직접 투자 상품보다 ELS와 같은 간접 상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최근 불거졌던 주가조작 가능성에도 ELS 발행이 2000억원 이상 증가한 게 고무적"이라며 "현 지수대에서 추가 급락이 없이 상승한다면 과거와 같은 추세적인 증가세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해 6월 ELS 발행은 3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ELS 투자가 선순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 해당 자금의 재유입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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