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고유가·집값으로 물가 우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2009.06.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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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경기하락 끝난 것으로 본다" 진일보 표현

한은 총재 "고유가·집값으로 물가 우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유가 상승, 집값 상승세 등으로 물가가 이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물가 안정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많았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앞으로 물가 걱정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요 위축에 따른 유가 영향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향후 경제전망 등에서 이 같은 요인들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도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집값 상승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일부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염려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움직임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제상황 인식에 대해서는 하락세가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경기 하강 속도가 둔화됐다는 정도에 머물러온 기존의 발언에 한걸음 나아간 것이다.



이 총재는 다만 "향후 경기가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점이 많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완화 정책은 유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세계 경제 회복이 진행되고 그에 따른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변화가 있다면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말 가졌던 최악 상황에 대한 예상보다는 상황이 괜찮다는 정도의 인식은 공유되고 있다고도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한은의 동결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4개월 연속 2%를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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