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급등, 주택 등 경제회복 전망 훼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6.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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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 채권 수익률(금리) 급등이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짐에 따라 주택 시장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금리 급등은 오바마 행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강력하게 추진해오던 모기지 대출 재조정(refinance)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전반적인 금리 인상 분위기가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HSH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5.79%를 기록, 2주전 5%에 비해 크게 올랐다. FTN파이낸셜은 최근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모기지대출 리파이낸싱에 나서려던 투자자들의 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JP모간체이스 대변인은 "회사의 리파이낸싱 신청이 모기지 금리가 치솟기 시작한 후부터 감소하고 있다"면서 "4.75% 수준이라면 유인이 있었지만 이제 모기지 금리는 이보다 1%포인트나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케네스 로젠 UC버클리대학교 피셔 센터 소장은 "현 수준의 모기지 금리는 주택 회복를 어렵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국채 금리 급등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채 금리 급등은 이미 모기지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에 기초하고 있다.

전날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장중 4%까지 치솟았으며, 3.937%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수익률 급등이 투자자들이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 국채 수익률이 더 올라갈 경우 인플레이션 문제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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