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고공 행진, 펀드 출시 행진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6.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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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금융감독원에 '메리츠WTI Index특별자산투자신탁1호[원유_파생형]'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95%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원유 선물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국내 채권(1년 미만 단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메리츠자산운용측은 "지난 3월 사모형태로 출시한 후 유가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상승, 경기 부양책 효과 등으로 당분간 유가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출시된 '메리츠WTI Index사모펀드'는 8일 현재 설정액 33억원으로 1개월 수익률 19.05%를 기록중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오는 12일쯤 금감원 인가가 내려지면 메리츠증권에서 펀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투신운용도 이날 '한국투자농산물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재간접형)' 신고서를 금감원에 냈다.

'한국투자농산물특별자산펀드'는 전체 자산의 최대 40%를 농산물 지수인 'DJ AIG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옥수수, 밀, 대두, 원당 등 대표적인 농산물 상장 선물에 10%를 분산투자한다. 국내에 출시된 농산물펀드 가운데 관련 ETF에 투자하는 펀드는 처음이다.

특히 이 펀드는 달러 약세시 강세를 보이는 원자재 가격 특성을 반영해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9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에너지 관련 파생상품에 자산의 10% 가량을 투자하는 '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 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솔린, 난방유 4개 종목으로 구성된 'DJ-UBS 에너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전체 자산의 20% 수준에서 환헤지가 이뤄질 예정이다.

원자재 관련 펀드 출시가 잇따르는 것은 원자재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국제유가는 7개월만에 처음으로 마감가 기준으로 70달러를 돌파했다. 올 초 3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지난 2월부터 두 배 넘게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 뿐만 아니라 글로벌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지수는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3월 이후 9일까지 23% 급등한 상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가 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강세를 이끌었던 요인이 지속돼 당분간 원자재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원자재 펀드에 관심을 가지돼 전체 포트폴리오 10% 내외에서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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