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녹색펀드, 차별성은 '글쎄'

머니투데이 권현진 MTN 기자 2009.06.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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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도 KOSPI200‥일반 펀드와 같아

< 앵커멘트 >
녹색성장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도 그 실체는 두루뭉실한 게 현실입니다. 이런 마당에, 운용사들이 테마성 펀드를 마구 출시하면서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말부터 녹색성장 테마 펀드를 출시한 회사는 모두 여덟 개.

신성장동력 산업 수혜주에 자금을 조달해준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면 신통치 않습니다.

흥국운용은 비교적 적긴 하지만, 삼성전자와 KB금융 등을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종목을 담다 보면 포트폴리오는 결국 엇비슷하리란 우려를 낳습니다.


녹색기업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은창 /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
"기술 인증이나 협력업체로서의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이 다각화될 것이 분명. "



벤치마크, 즉 뛰어넘어야 할 기준성과도
일반 주식형과 마찬가지인 KOSPI200지수를 선택했습니다.

금융, IT등 섹터 펀드들이 섹터지수를 기준으로 삼고 그에 속하는 종목을 담는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녹색기업들로 구성된 인덱스가 따로 나와 있지만,
구성종목이 20개에 불과해 대표성이 부족합니다.



이에 트러스톤과 미래에셋맵스 이외에는 채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창 /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
"업체들 간 우량기업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어. 특정 업체를 가지고 인덱스를 산정하는 데 위험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결국 녹색기업에 투자할 때 주어지는 세제혜택도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나 IT, 화학 업종 내 우량주를 사게 되리란 분석입니다.



물론 첫걸음 단계에서 개인이 직접투자하는 것보다 투자위험을 줄여준다는 면에서 유의미합니다.

하지만 별반 차이가 없다는 걸 알고도, 테마성 펀드를 마구잡이로 출시했다는 눈총은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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