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M/S 확대 기업에 주목"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2009.06.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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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사이트]"현대차 LGD 삼성이미징 등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

"불황기 M/S 확대 기업에 주목"


4월까지 거침없는 상승행진을 보이던 한국증시의 탄력이 5월 이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KOSPI 1,400pt를 중심으로 위로는 1,430pt를, 아래로는 1,360pt를 지지선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종목별 시세의 연속성 역시 힘이 부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최악의 경기침체로 매우 부진했던 일본증시까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증시 상황을 고려 시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최근 들어 2009년 한국경제의 회복 속도에 찬사를 보내고 있고 실제로도 OECD 국가 중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속도와 개선 폭에서 가장 앞선 실적을 보이는 등 발군의 성과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 시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아마도 그 주요 요인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노 전대통령의 서거 충격과 연이어 발생한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한국 고유의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아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사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우리의 시각과 반응 보다는 제3자인 외국인의 시각과 반응이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5월 한달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변함이 없었고, 원/달러 환율 역시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스스로가 과잉반응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증시의 아킬레스 건인 북핵 문제와 관련하여 지난 주말 남북대화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제공되고 있어 증시의 관심은 다시 본질적인 흐름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시가 펀더먼털 흐름으로 돌아온다면 어떠한 기업들이 관심을 받을까? 글로벌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판단은 이제는 컨센서스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회복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아마도 불황기에 시장지배력을 개선시킨 기업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기에는 M/S(시장점유율)가 증가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은 감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가 턴어라운드한 이후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불황기의 M/S 증대효과는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 IMF 금융위기 시 불황 속에서도 시장점유율 상승을 보였으나, 주가상으로 선반영된 것은 1998년부터다. 재무제표상의 영업실적으로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은 1999년부터이다. 이는 불황기의 구조적 시장재편과정에서 상승한 시장점유율 효과가 해당산업의 성장과 함께 실적으로 연결되었고 증시는 이를 한발 앞서 선반영하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 과정 속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재연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8년이후 전세계적인 불황 여파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기업들의 도산과 파산 등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수출의 절대금액은 감소해도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 들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의 삼성전자(08.4Q 29.88% VS 09.1Q 34.3%)와 하이닉스, 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08.4Q 25.5% VS 09.1Q 26.9%), 휴대폰의 삼성전자와 LG전자 (110,100원 ▲600 +0.55%)(08.4Q 8.7% VS 09.1Q 9.2%) 그리고 자동차의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와 기아차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최악의 자동차경기 불황 속에서도 세계 최대의 자동차 판매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에서 눈부신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7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중국시장내 점유율 역시 7.8%까지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이외에 불황기의 시장점유율 상승측면에서 새롭게 주목할 기업으로는 삼성이미징 (0원 %)을 들 수 있다. 지난 3월 삼성테크윈에서 분사 이후 삼성전자와의 통합시너지 효과와 경쟁력 있는 모델의 도입 등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면서 2009년말 경에는 디지털카메라분야에서 세계 3위 수준의 기업으로 자리메김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은 더 이상 기대가 아닌 현실이다. 한국증시를 억눌렀던 북핵문제 역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되고 있다.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5월 한달 동안 억눌렸던 한국 증시의 탄력 회복이 진행된다면 그 중심에는 불황기의 시장점유율 확대기업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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