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사고 러시아펀드 팔아라"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06.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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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정부 경기부양책 수혜… 러, 실업률 급증으로 모멘텀 상실

"이머징 마켓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

대신증권 (16,820원 ▲60 +0.36%)은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머징 마켓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 펀드는 사고 러시아는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김순영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신흥시장 펀드로의 조심스러운 자금 유입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중국은 5735억원, 러시아는 3551억원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머징 마켓은 2003년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보였지만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높은 잠재 성장률을 배경으로 향후 또 다시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머징 마켓은 전세계 GDP 내 31%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 규모지만 시가총액으로는 19%에 지나지 않는다.



김 연구원은 "선진국 대비 이머징 상대 수익률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선진국은 500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액이 순유출됐지만 이머징 시장은 200억달러 이상 투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중국은 적극 투자를 권했지만 러시아 지역의 비중은 축소할 것을 추천했다.

대외수출 비중이 큰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효과로 브릭스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을 시현하고 있는데 반해 러시아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같이 진행한 김수석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풍부한 외환보유고와 위안화 환율안정으로 브릭스 국가 중 가장 안정적이며 기업실적상향이 예상돼 과열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면 러시아는 유가 상승과 동반해 저점대비 137% 급등을 기록한 상황이지만 유가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증시 상승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실업률이 10% 이상을 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브릭스 국가간 리스크를 고려한 투자전략으로 중국과 브라질 7:3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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