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영결식 추도사 정부 난색으로 '무산'

봉하(김해)=김성휘 기자 2009.05.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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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관례 등 이유로 반대…무산"

오는 29일 경복궁에서 열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려 했으나 정부가 이에 난색을 보여 무산됐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대변인 격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 전 수석에 따르면 지난 26일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명숙 전 총리가 김 전 대통령에게 직접 추도사를 부탁했다. 김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직전 대통령이었고 그와 노 전 대통령이 민주화 과정에서 맺은 각별한 인연을 고려, 의미 있는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내 몸의 반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조의를 보인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한 전 총리의 추도사 요청을 승낙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천 전 수석은 "정부의 반대 이유는 2가지로 알고 있다"며 "영결식에 여러 전직 대통령들이 오는데 김 전 대통령만 추도사를 하면 형평성에 어긋나고 의전 관례상 전례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전 수석은 "김 전 대통령 추도사가 무산돼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엔 김 전 대통령을 비롯,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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