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22일(13: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롯데정보통신이 입찰에 참여한 이비교통카드는 해당 계열사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각종 마일리지 혹은 포인트카드 등을 교통카드와 연계 시킬 수 있는 점이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출퇴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 마일리지를 선호할 수 밖에 없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 포스코가 대한ST를 인수했으며 다른 대기업들도 사이즈가 적은 M&A에 집중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이 같은 행태는 경기와 상관없이 캐시 플로우가 안정적인 비즈니스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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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0년간 성사된 글로벌 M&A 가운데 성공한 딜이 32%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있다. 힘들게 경쟁에서 딜을 따내 박수를 받았지만 막상 2-3년 후에 10개 중 7개는 비참한 결과를 야기한 셈이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외환위기 이후 등장한 메가 딜에서 힘겹게 승리한 기업들은 과도한 인수금융으로 재무적 어려움에 빠져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조달(파이낸싱) 여건이 어려워지자 국내외 M&A 성사건수마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각종 제한을 뚫고 이뤄낸 딜은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한다. 이 때문에 경기는 안 좋지만 의미 있는 M&A를 통해 성장기반을 모색하려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 하다.
이들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작은 딜을 꾸준히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리한 차입을 통해 대형 M&A를 한건 하는 것보다 작은 기업을 여러 번 인수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도 훨씬 높기 때문이다.
특히 무엇을 살까 보다, 왜 살까를 더 고민해야 한다. 오비맥주 이후 메가딜이 사라진 국내 M&A 시장에서 대충 떠돌아다니는 매물을 줍기 보다는 M&A를 통해 어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만들지에 좀더 집중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