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AAA 상실 가능? 美도 다를 바 없다"

뉴욕=김준형 특파원·엄성원기자 2009.05.22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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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공공부채 GDP 맞먹어...주식 채권 달러 '매도'압박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미국이 최고등급을 상실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공공부채 5년내 GDP 100% 육박...AAA 유지 장담못해



세계 최대 채권 운영사 핌코의 설립자이자 최고 투자책임자 빌 그로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이 AAA 등급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달러와 주식 채권 매도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등급 상실이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시장은 가능성을 점점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미국과 영국을 쌍둥이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등급 산정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중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태로 간다면 미국의 공공부채가 5년내 GDP의 100% 수준에 달할수 있을 것이며 이경우 AAA 등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비관론자 마크 파버 같은 이도 "미국의 부채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AAA 등급을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지난해말 현재 미국의 국가채무는 이미 12조달러에 육박, GDP의 80%를 넘어선 상태이다.


S&P는 이미 지난해초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AAA등급을 하향조정할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무디스 역시 미국의 의료보험과 사회보장 비용급증으로 정부부채가 늘어날 경우 등급을 낮출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 영국 등급 전망 하향...EU 5번째



앞서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S&P가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는 현재 영국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

S&P는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속에서 영국 정부 재정이 극도로 악화됐다며 영국의 국가 순채무가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수준까지 불어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S&P는 또 이 같은 국가 채무 수준이 중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P가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할 경우, 영국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 당한 다섯번째 서유럽 내 유럽연합(EU) 국가가 된다. 영국에 앞서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이 같은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 당했다.

영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3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2200억파운드(3430억달러)의 정부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올해 정부 재정 적자가 전체 GDP의 12.4% 수준인 1750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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