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택순 前 경찰청장 전격 소환(종합)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5.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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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환 천신일 회장, 조사 마치는대로 영장 청구 방침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택순 전 경찰청장을 전격 소환했다. 2번째 소환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2,070원 ▼10 -0.48%) 회장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대검 중수부는 21일 경찰청장 재직 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택순 전 청장을 소환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전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 전 청장을 불렀다"며 "받은 돈과 직무 관련성을 따져본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지리학과를 나와 1983년 경찰에 입문한 이 전 청장은 참여정부인 2006년 2월 허준영 전 청장에 이어 경찰총수에 올라 지난해 2월 퇴임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평소 접촉해온 인물들이 담긴 여비서의 다이어리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전 청장 등 돈을 받은 경찰 간부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기획관은 "경찰 관련 수사가 이 전 청장을 마지막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금품수수 수사 대상자가 추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21일 오전 재 소환한 천신일 회장에 대해서는 이날 밤 늦게 귀가시킨 뒤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천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이뤄진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 조사 중단을 청탁하고 박 전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박 전 회장의 도움으로 자녀들에게 주식을 편법 증여, 100억원대의 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03~2006년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밖에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최철국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며 전·현직 의원 1~2명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들 의원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가 확인되면 이미 소환 조사한 정치인들과 함께 일괄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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