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GM, 수입차 문제에 '발목'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5.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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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자동차 수입·공장 폐쇄에 반기...갈등 한층 심화

6월 1일 자구책 제출 시한을 앞두고 갈 길이 바쁜 제너럴모터스(GM)가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며 파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입을 늘리려는 GM의 계획에 노조가 반기를 든 것. 고용과 건강보험 기금 출자전환 등에 관한 협상이 지지부진한데 수입 자동차 이슈가 또 부각되며 GM과 노조간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GM의 자동차 수입 확대와 공장 폐쇄에 항의하는 전화와 이메일을 할 것을 조합원들에게 요청했다.

UAW는 "미국 내 16개 공장을 폐쇄하면서도 한국, 중국, 일본, 멕시코 등으로부터 자동차 수입을 크게 늘리려는 GM의 계획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GM은 앞서 미국 내 전체 47개 공장중 16개를 폐쇄하는 한편 2만1000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감원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2011년부터 중국 소형차를 수입, 2014년까지 5만1000대 규모를 들여올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감원과 자동차 수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측은 근로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업계를 살리려는 계획이라며 반대 의사를 적극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퇴직자 건강보험 기금 출자전환 문제에 대한 협의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GM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정부가 GM의 주식 50%를 보유하고 자동차노조가 39%, 채권단은 10%씩 보유한다.


하지만 채권단은 정부와 노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지분율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이에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채권단의 지분이 1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지침이기 때문에 채권 지분 교환 비율을 수정할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아 시한 내 협상 타결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런 가운데 GM 임원들은 보유 회사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나서 파산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고 있다.



지난 11일 밥 러츠 GM 부회장과 트로이 클라크 북미법인 사장을 비롯 임원 6명은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임원들의 주식 처분은 실적 발표뒤 이뤄졌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으나 도의적 책임 논란은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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