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씨는 지난 16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한국 사회의 광기를 목격했다"며 "더 이상 한국에서 살기 힘들기 때문에 이민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 씨의 이 같은 발언은 평소 그의 지론과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박 씨는 지난달 20일 무죄 판결 후 법원을 나서며 "인터넷에 다시 글을 올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네르바'라는 필명이 아고라에서 이름을 떨칠 때만 하더라도 미네르바는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까지 추앙 받았다. 그러나 박 씨가 실제로 구속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의 이력 탓이다.
이후 다음 아고라에서는 온갖 논쟁이 불붙었다. 박 씨에 대한 진위논란도 꺼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필명 '리드미' 등을 중심으로 격한 감정 대립까지 벌어졌다. 현재 박 씨 측은 '리드미'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고소까지 제기했다.
박 씨의 변호인측은 "무죄 판결 이후 다음 아고라 등에 적힌 글을 보고 박 씨가 충격을 많이 받은 모습이었다"며 "부모님을 거론하며 살해 협박까지 받는 상황에서 인터넷에 글쓰기를 재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민 이야기도 이 같은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박 씨는 평소에도 선물시장 등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박 씨는 현재 서울 모처에 머무르며 독서 등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들로부터 출판 의뢰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아직까지 출판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