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NYT 인터뷰 "한국사회에 환멸"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5.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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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 기사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잘 알려진 박대성씨(31)가 "한국 사회에 환멸을 느낀다"며 이민 의사를 밝혔다.

박대성씨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 사회의 광기를 목격했다"며 "더 이상 한국에서 살기 힘들기 때문에 이민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상으로 쏟아지는 살해협박 등을 피해 서울 모처에 숨어 지낸다는 박 씨는 "정부가 마치 나를 테러리스트인 것처럼 간주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내게 남은 것은 사람들의 비난밖에 없다"며 "내가 명문대를 나왔다면 사람들은 나에 대해 의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검찰에 체포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현실 세계에서 벽에 부딪혔다"고 고백했다.

또 "처음에 보수주의자들이 나를 공격하자 자유주의자들이 나를 옹호했지만 그들도 내가 그들의 대변인이 될 수 없게 되자 나를 버렸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제는 내가 한 일을 후회한다"며 "앞으로 한국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 1월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박 씨는 지난달 20일 무죄 선고로 풀려났다. 무죄 선고 직후 다수의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한동안 활동이 뜸했다. 검찰은 현재 항소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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