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 얼마전 해외에 다녀온 직장인 정 모씨는 보건복지가족부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최근 멕시코 등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와 관련해 항바이러스제제(타미플루) 구입 및 예방접종을 해야한다는 메시지였다. 정 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상대편에서 알려준 곳으로 전화를 했다가 자신의 금융정보 등을 묻는 것을 알아채고 전화를 끊었다.
신종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이스 피싱은 주로 공공기관을 활용해 사람들을 일단 안심시키고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빼가는 수법이다. 검찰청, 경찰청, 금융감독원, 국세청, 카드회사, 은행 등 온갖 공인된 기관을 사칭하더니, 이제는 보다 '생활밀착형'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화사기 수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먼저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를 입수한 뒤 자녀 이름을 대고 우는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납치를 했으니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하는 수법이 있다. 또 공공기관을 사칭해 다양한 방법으로 속인 뒤 카드와 휴대전화를 갖고 현금인출기로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기 전화를 한 번도 안받아본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성행하다보니, 수법도 계속 바뀐다. 더욱 그럴듯 해지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가깝게 여겨지는 우체국이나 수도과라고 하니 무심코 당할 확률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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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우정사업본부에 확인 결과 지난해 접수된 보이스 피싱 신고 건수는 26만6000건으로 하루 평균 740명이 사기 전화를 받았다. 금전적 피해액은 200억원을 넘었다.
↑ 지난 13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전화사기 예방 캠페인ⓒ송희진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요즘엔 우체국 직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진짜처럼 사람들을 속이는 전화사기가 많다"며 "이처럼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화 받는 사람들의 주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상으로 금전관계를 요구하는 등의 전화는 일단 사기전화로 보고 의심을 해 보는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