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물린 버핏, 회사채로 벌었다

오마하(미 네브래스카주)=김준형 특파원 2009.05.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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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주총 8]올초 저가매입 25% 수익 "바닥 좇지 마라"

워런 버핏은 자신이 회장이자 최대주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주요 투자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큰 손실을 봤지만 넋놓고 앉아 있지는 않았다.

주식에 물린 버핏, 회사채로 벌었다


버핏 회장은 2일(현지시간) 올해초 회사채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버핏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정기총회에서 "올해 초 회사채를 매우 매우 싸게(very very cheap)살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버크셔 자금뿐 아니라 개인 자금을 동원, 회사채를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찰스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이에 대해 "연초 사들인 회사채 중에는 이미 20∼25%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회장은 "시장의 바닥이 언제인지 알려 하지 말고 저평가돼 있는 투자대상을 고르는데 주력하라"며 자신의 회사채 투자를 예로 들었다.



그는 "바닥을 맞추는 것(pick bottom)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며 알아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저평가된 투자대상을 골라내는 것(pick price)이 우리의 목적"이라며 주식 뿐 아니라 채권 등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내는데 시간의 대부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순익이 49억9400만달러로 전년대비 절반으로 줄어 1965년 버핏이 인수한 이래 최악의 실적을 냈다.
이로 인해 버크셔 A주는 2007년말 대비 34% 급락했다.
또 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왑(CDS) 투자로 대규모 평가손을 입은 끝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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