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회사채·CP 조달 급증

더벨 황철 기자 2009.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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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이후 CP 8254억원, 회사채 5500억원 '순발행'

이 기사는 04월24일(16: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채권·기업어음 등 시장성 조달을 크게 늘리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인한 현금창출력 저하와 대규모 투자자금 필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업어음(CP) 발행량 급증은 가장 눈에 띄는 대목. 현대자동차는 이달 들어서만 2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CP시장에서 수혈했다. 올해 순발행액 역시55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지난달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자동차는 그간 채권·CP 등 직접금융시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4월에만 CP 2500억원 순발행

24일 현재 현대자동차의 기업어음 잔액은 825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말까지 CP 발행이 전무했다는 점과 최근 증가세를 감안하면조만간 '1조 클럽' 가입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CP 잔액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초로 500억원 어치를 찍은 이후, 12월 한달만에 잔액을 4715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2월말에는 6215억원으로 중간 고점을 찍었다.


지난달말 5754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4월 들어 15영업일동안 2500억원을 순발행하며 현재 8254억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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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그간 은행 장·단기차입을 자금조달 통로로 적극 활용해 왔다. 반면 채권·CP 등 시장성 조달에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5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과 연간 2조원 가량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이후 조달 패턴이 크게 달라졌다. 대규모 CP발행과 함께 12월29일처음(연간 기준)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3500억원(311회차)을 조달했다. 올해 3월5일에도 2000억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업황악화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저하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자동차 부문 해외투자와 계열사 설비증설 등으로 내년까지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2010년까지5조원대 투자비용 필요"

특히 매출 규모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단기성 조달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평사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2010년까지 5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필요해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한 상태"라며 "최근 매출·수익성 축소와 함께 자금유입속도가 더뎌지고 있어, CP 등 단기성 조달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판매대수가 급감하면서 매출액(6조320억원)이 전년 동기(8조1978억원) 대비 26.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538억원, 2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 42.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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