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10일새 11명 연쇄자살 '충격'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4.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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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과 정선에서 일주일 새 8명이 동반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인제에서도 3명이 비슷한 수법으로 함께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오전 강원도 인제경찰서에 확인 결과 이날 오전 9시10분쯤 인제군 북면 한계리 모 휴게소 맞은 편 도로에서 20~30대 남녀 3명이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승용차 뒷좌석에 타다 남은 연탄이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이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

지난 8일과 15일에도 강원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동반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8일에는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의 한 민박집에서 신 모(35세, 서울 강서구)씨 등 남녀 4명이 연탄가스에 질식,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자신의 의지로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함께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 뒤인 15일 횡성군 갑천면 중금리의 한 펜션에선 김 모(26세, 경기 성남시)씨 등 남녀 4명이 역시 연탄가스 질식으로 사망했다. 펜션 현관 안쪽에 쓰러져 있던 양 모(40세, 서울 강서구)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중태다. 이들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온돌방 안에선 연탄 화로 2개가 불이 붙은 채 발견됐고 창문 틈은 녹색테이프로 밀봉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 모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함께 자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자살 수법이 비슷한 점에 주목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열흘 새 강원 지역에서만 비슷한 수법으로 11명이나 동반 자살하자 경찰 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8일과 15일에 이어 또 동반 자살 사건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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